통합진보당을 이끌어 왔던 주요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3명의 국회의원과 전직 국회의원·최고위원들이 13일 당적을 내놓았다. 이로써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제외하고 통합진보당 1기를 이끌었던 전직 공동대표 4명 중 3명이 탈당했다.

심상정·노회찬·강동원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을 통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은 막혔고 진보정치는 빈사상태에 이르게 됐다”며 “국민과 당원들을 믿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동을 존중하고,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고 대표하는 현대적인 대중적 진보정당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도 탈당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혁신모임에서 “진보정치를 잃어버려서 당을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이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정미·천호선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탈당했다. 이어 홍희덕 전 의원과 박승흡·정성희·박인숙 전 최고위원 등이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통합진보당에 남았던 혁신계 주요 인사들의 탈당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 진보정치혁신모임은 16일 전국 200여개 지역위원회의 책임간부 등이 참여하는 진보정치혁신모임 전국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당추진 조직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직재편을 결의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은 같은날 다른 장소에서 당대회를 연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양극화와 탄압으로 고통 받는 현장에서 시작해 민생국감을 거쳐 진보집권의 구상을 밝힐 대선투쟁으로 마무리하겠다”며 “16일 개최될 임시당대회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