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권한대행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세계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4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동만 권한대행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국제노총 아시아태평양노동네트워크(ITUC-APLN) 대표단과 함께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APEC 주최국인 러시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세계적으로 1억6천만명이 실업상태에 있고 이들 중 40%는 청년층"이라며 "일자리가 있는 청년 역시 대부분 저임금 임시직에 고용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를 이끌 청년의 실업은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정치적인 사안"이라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청년실업은 즉각 해결해야 할 긴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제노총과 아시아지역 국가 노총 대표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푸틴 대통령에게 APEC 의장으로서 국제노동계의 참여 확대를 위해 APEC 내부에 상설 노동포럼을 설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융거래세 등을 도입해 금융규제 강화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미국·러시아·일본·한국 등 21개국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는 8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국제노동계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릴 때마다 아시아지역 노동조합회의를 열고 정상회의 주최국 수반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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