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승리 노동자대회가 열린 지난 11일 경찰은 국회 주변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인근 곳곳에 경력을 배치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이날 마무리 집회를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농성 중인 새누리당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쌍용차범대위는 지난 8일부터 쌍용차 사태 관련 청문회 실시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72시간 공동행동을 벌였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새누리당 주변에 경력을 배치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진입 자체를 막았다. 새누리당 앞은 이미 쌍용차범대위가 집회신고를 한 상태였다. 국회 일대 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새누리당사를 30여미터 앞에 두고 마무리 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찰을 사이에 두고 새누리당사쪽에서는 쌍용차범대위 관계자들이, 반대쪽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같은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차벽으로 막아선 경찰을 향해 "폭력경찰 물러가라", "집회장소 보장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불법집회"라며 수차례에 걸쳐 해산경고방송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권영국 변호사(민변 노동위원장)는 "경찰이 집회를 무력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경찰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변호사는 "경찰이 폭력적으로 집회를 막은 것에 대해 항의했더니 오히려 불법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경찰의 불법행위에 대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쌍용차범대위가 신고한 인원이 150여명이라는 이유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헌 쌍용차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3일 동안 새누리당에 쌍용차·용역 폭력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그 어떤 대답도 없다"며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정리해고를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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