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손에는 쌍용자동차 사태를 소설화한 공지영 작가의 '의자놀이'가 들려 있었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쌍용차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사태 관련 청문회 실시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72시간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쌍용차 노사가 합의한 이른바 8·6 합의가 만 3년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단 하나의 노력도 하지 않은 새누리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8·6 합의안은 무급휴직자의 복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쌍용차범대위는 특히 2009년 경찰 진압을 진두지휘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당시 경기경찰청장)을 최근 새누리당이 국책자문위원으로 임명한 것에 크게 반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권영국 변호사(민변 노동위원장)는 "쌍용차 정리해고는 회계조작에 의해 불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정황이 있는데도 정부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무자비한 진압을 했다"며 "새누리당은 조현오를 자문위원으로 임명한 저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대위는 "쌍용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쌍용차 소위'를 구성하고 새누리당이 조현오 자문위원을 해촉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답변이 있을 때까지 72시간 동안 집중행동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오후부터 11일까지 3박4일간 새누리당 앞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당사 인근에 집회신고도 냈다. 범대위는 집중행동 기간 동안 대시민 선전전과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