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뒤 탈당과 분당이 거론되는 등 통합진보당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옛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들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순영·이용식·하연호·최규엽·정성희·박승흡·박인숙·이해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1일 성명을 내고 “진보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당 사태가 당원들의 탈당·대중조직 지지철회·진보개혁적 국민외면을 초래하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그러나 진보분열의 아픔과 진보통합의 요구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기에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금의 통합진보당 상태로는 대선을 앞두고 진보정치 혁신·국민신뢰 회복·야권연대 복원·정권교체 기여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당의 혁신과 단결을 위해 문제가 된 국회의원들이 자진사퇴하고 중앙위원회 폭력 관련자들은 반성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당 화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가 추천하고 최고위 협의를 거쳐 만든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는 현장발의를 취소해야 한다”며 “당내 혁신재창당 추진위원회, 당밖 노동 등 진보민중세력이 함께하는 ‘진보적 정권교체와 제2의 통합진보정치세력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선승리와 진보대통합당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옛 당권파측인 이상규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우리(옛 당권파)는 강기갑 대표가 선출된 그런 당심을 인정하고 그쪽(혁신파)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의원단총회에서 부결된 민주적 절차를 인정해야 한다”고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심상정·유시민 전 대표는 탈당·분당 경력이 있어 (탈당·분당이라는) 자충수를 두는 행동을 쉽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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