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비업체 컨택터스(주)의 SJM 노동자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이라는 국가공권력이 불법적인 용역깡패들에게 완전히 굴복당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난 게 지난주 금요일 새벽인데 목요일부터 수천명의 용역들이 수도권을 활보하고 다녔다”며 “우리는 이를 포착하고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실상 (컨택터스가) 사전에 경찰과 치밀하게 공모하거나 또는 (경찰의) 묵인 속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컨택터스측이 “조합원들의 폭력도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SJM) 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며 “독일제 물대포까지고 가지고 있고 곤봉·진압봉·방탄복으로 무장한 사설군대와 같은 데하고 아무런 무장이 없는 노조원들이 어떻게 쌍방 간 폭행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경찰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경찰이 사전에 충분히 충돌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컨택터스가 공장을 접수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는 지난달 31일 “폭력을 묵인했다”며 안산단원경찰서를 검찰에 고발했다. 반면 경찰은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집단탈당은 조합원들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알아서 할 문제”라며 “민주노총에서 집단탈당을 결정하더라도 자신의 양심과 사상에 비춰 봐서 탈당 못하겠다면 그뿐이기 때문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 문제로 노총이 깨져서는 안 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민주노총이 스스로 중심성을 갖고 합의된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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