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해고한 것과 관련해 시사교양작가들이 "부역작가를 거부한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요 방송사뿐만 아니라 외주제작사·케이블·지방방송사 시사교양작가까지 PD수첩에 대체 투입되는 것을 보이콧했다.
MBC·KBS·SBS·EBS 등 4개 방송사 구성작가협의회와 외주제작사 작가들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해고 규탄 및 대체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고 "부당하게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을 대체해 영혼과 양심을 빼앗긴 부역작가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6명 전원이 복귀할 때까지 싸움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778명의 시사교양작가들이 PD수첩에 대체 투입되는 것을 거부하는 서명에 실명으로 동참했다. MBC 등 4개 방송사 구성작가협의회 회원수는 500여명이다. 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외주제작사·케이블·지방방송사 시사교양작가들까지 서명에 동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사교양작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고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예능·드라마 작가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자·PD들의 파업에 이어 방송작가 차원의 연대투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MBC구성작가협의회측에 보내온 지지의견을 통해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PD수첩에서 12년 동안 일한 정재홍 작가는 "저만의 문제였다면 깨끗하게 그만뒀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MBC가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자, 탐사보도의 비판정신과 언론자유에 대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들 작가들에 해고는 공식 통보가 아닌 시용PD들이 외부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현종 MBC 시사제작국장은 이들에게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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