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70일 넘게 파업 중인 서희산업 사태 해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화학노련(위원장 김동명)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연맹과 서희산업 노동자들과 만나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지난 12일 환노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과 만나 서희산업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노사 간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의원들도 두 팔 걷고 나섰다. 연맹은 지난 17일 오후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와 홍영표 환노위 야당 간사를 만나 서희산업 사태 해결을 위한 환노위 소위 구성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날 저녁에는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과 서희산업노조 조합원 간 간담회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서희산업노조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하청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다. 노조는 올해 4월 원청인 비알코리아와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 그러나 비알코리아는 "5년 뒤 사회분위기가 성숙하면 정규직 전환을 고려해 보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노조는 5월8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노총과 홍영표·한정애·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파견 근절과 배스킨라빈스 직접고용 합의 이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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