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기 지도부 출범식에서 강기갑 새 대표가 강병기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기훈 기자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던 통합진보당 당직선거에서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대표로 선출됐다. 당직선거 결과 최고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모두 혁신비대위 성향의 인사들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통합진보당의 혁신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15일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6일간 인터넷과 현장, ARS모바일로 진행된 당직선거에서 강기갑 후보가 2만861표(55.86%)를 얻어 당대표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옛 당권파의 지지를 받은 강병기 후보는 1만6천481표(44.14%)로 낙선했다. 최종 투표율은 65.28%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높았다.

박빙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강기갑 대표는 강병기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인터넷 투표에서만 유효투표자의 52.93%가 강기갑 대표를 지지했다. 그는 정파구도의 영향력이 약한 모바일투표에서는 무려 77.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국민참여당 출신인 천호선 후보가 1만1천686표(31.40%)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당 노동위원장을 지낸 이혜선 후보는 7천260표(19.51%),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었던 유선희 후보는 5천723표(15.38%), 혁신비대위 대변인인 이정미 후보는 5천16표(13.48%), 혁신비대위원인 민병렬 후보는 4천284표(11.51%)를 얻어 당선됐다.

이혜선·유선희 최고위원은 옛 당권파로 분류되고, 민병렬 최고위원은 강병기 후보를 지원했으나 중립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16명의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도 혁신비대위 지지의사를 밝힌 후보 9명이 당선됐다. 51명을 선출하는 중앙위원회 역시 비슷한 구도로 당선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통합진보당은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더 큰 진보, 소통하는 진보로 우리의 새로나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행보를 힘차게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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