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희 기자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당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직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9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인터넷 투표율이 53%를 넘어섰다. 13일 현장투표와 14일 ARS모바일투표만 남았다.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인터넷투표 투표율이 53.24%를 기록했다. 5만8천454명의 당권자 가운데 3만1천123명이 인터넷 투표에 참여했다. 최고위원 선출투표는 당대표 투표율보다 소폭 낮은 53.1%를 기록했다. 통합진보당 당직선거는 9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진 인터넷투표와 13일 하루 동안 전국의 투표소에서 실시되는 현장투표, 14일 3회에 걸쳐 진행되는 모바일투표를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이번 선거는 민주노동당 시절까지 포함하더라도 역대 최고 투표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터넷투표율만으로도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한 데다,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ARS모바일투표가 투표율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0% 이상 투표율이 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에 투표율이 50%에 못 미쳐 연기에 연기를 거듭했던 관행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측 출마자들은 투표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었다. 강기갑 당대표 후보와 천호선·이홍우·이정미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바일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들은 “14일 토요일에 마지막 ARS투표가 미투표 당원을 상대로 최초로 시행된다”며 “실망·회의·분노·절망·무관심·냉소 모두 거두고 한 번만 꼭 전화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16일 오전 의원단총회를 열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한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누가 당대표가 되든 두 의원에 대한 처리는 원내의 결정사항”이라며 “16일 의원단총회에서 논의를 시작한다”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당사자 소명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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