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통합진보당 의원단총회에 참석한 8명의 의원들이 자리에 앉고 있다. 이날 심상정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왼쪽부터 박원석, 강동원, 심상정, 노회찬, 오병윤, 김제남, 서기호, 정진후 의원. 정기훈 기자

통합진보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심상정 의원이 선출됐다. 옛 당권파 성향의 의원들은 “반쪽짜리 의원단총회를 강행했다”고 반발했다.

통합진보당은 10일 오후 의원단총회를 열어 단독후보로 나선 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단총회에는 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그런데 표결을 앞두고 오병윤 의원이 자리를 뜨는 바람에 선출선거에는 7명이 참여했다. 총회에서는 단일후보를 추천해 전원합의로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이 제출됐고 심 의원이 만장일치로 뽑혔다.

심상정 신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는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으로 제가 짊어진 무거운 책임의 무게와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단 없는 혁신으로 진보정치의 광활한 새 길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원단의 힘을 총화해 선명한 민생진보야당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준비해 온 민생정치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야권연대를 회복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번듯하고 믿음직한 진보정치, 선명한 민생정당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원 재적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 분란이 일면서 옛 당권파 의원들이 의원단총회에 대거 불참했다. 옛 당권파로 구성된 당원비대위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미희 의원은 “법적·절차적 하자가 분명히 있는데도 강행된 의총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원들은 지금 당의 단결과 화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반쪽짜리 의원단총회를 강행하는 것은 이러한 당원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