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술자격증을 따는 이주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다. 재외동포의 경우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면 전문종사자로 인정돼 국내에 계속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제도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국가기술자격에 도전하는 외국인노동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0년 778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자격증 취득자는 지난해 2천144명으로 1년 새 3배가량 늘었다. 2002년 80명이었던 외국인 자격증 취득자는 2005년 197명, 2008년 417명으로 완만하게 상승하다 지난해 급증했다.<그래프 참조>

외국인들은 주로 미용사(누계 1천478명)와 정보기기운용기능사(604명)·한식조리사(546명)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외국인 자격취득자는 5천669명이었다.

외국인 자격취득자가 급증한 것은 2010년 하반기부터 중국 등 외국국적동포가 방문취업비자(H-2)를 받아 국내에 취업할 길이 열린 뒤 외국국적을 가진 노동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외국국적동포가 관광 목적인 단기종합비자(C-3·체류기간 최대 90일)나 방문취업비자(H-2·체류기간 5년, 재입국시 최대 4년10개월)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면 재외동포비자(F-4)를 받을 수 있다.

재외동포비자는 3년마다 갱신해야 하지만 무기한 반복갱신이 가능해 사실상 국내 평생거주가 가능하다. 단순노무직에서만 일해야 하는 방문취업비자와는 달리 재외동포비자는 전문직 종사자로 인정받는다.

실제 국내 자격증을 취득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분류하면 중국이 74.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일본(8.7%)·미국(7.8%) 순이었다. 자격취득자 대부분이 중국 동포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 관계자는 "외국국적동포에 대한 기술자격취득에 따른 혜택은 동포를 배려하면서도 국내에 전문기술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시험에 응시하는 동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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