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동남아시아 등 개발국가에 수출하기로 하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3일 낮 서울 정동 캐나다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의 석면수출 결정을 규탄했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주정부는 2009년부터 가동중단상태에 있는 세계최대규모의 제프리석면광산을 재가동하기로 지난달 29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는 "캐나다가 약간의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나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석면의 위험성을 경고한 '조용한 시한폭탄 석면'의 저자 안종주 작가는 이날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선진국은 그 이전에 이미 금지해왔다"며 "캐나다는 높은 위험성으로 전 세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석면을 개발국에 수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항의의 뜻을 담아 캐나다가 석면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석면포대로 옷을 만들어 착용한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새롭게 생산되는 석면은 전량 아시아로 수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인도·스리랑카 등이 수출 대상국이다. 한국의 경우도 과거 전체 수입석면의 59%가 캐나다산이다.

네트워크는 "자신들은 석면사용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발암물질을 대규모로 팔아먹으려고 하고 있다"며 "노동자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캐나다의 석면수출 재개결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견이 끝난 직후 이들은 캐나다 퀘벡주정부에 전달하는 항의서한을 주한 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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