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단 총회를 5일 오전 9시에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혁신비대위는 이날 선출선거 공고를 내고 3~4일을 원내대표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 기간으로 정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국회가 개원을 한 상황에서 상임위 위원과 특위 위원 제청권, 원내대책과 원내 전략, 원내 활동방침을 정할 의원단 총회를 주재해야 할 원내대표의 부재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5명의 의원이 소집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원내기구는 당의 기구이기 때문에 지난달 29일 중앙당기위원회에서 제명처리된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의원단 총회에 참가해 의결할 권한이 없다”며 “재적의원 정수는 11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미희 의원측은 "별도의 의원단총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상임위 조정은 이미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의원단 총회를 개최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단 총회 개최에 부정적인 눈길을 보내는 이유는 '출당 총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원단 총회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두 의원을 출당시킬 수 있다.

이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처리를 새로 선출되는 당 지도부에 일임할 것을 요구한 강병기 당대표 선거 후보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강 후보는 “차기 지도부에 정치적 해결의 권한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징계를 당 대표 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시스템 장애로 중단됐던 당대표를 포함한 공직선거를 9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인터넷투표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이뤄지고 현장투표는 13일, 모바일투표는 14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한해 진행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