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건설노조가 오늘 조합원 2만명이 참여하는 상경투쟁을 벌인다. 사진은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의 27일 총파업 출정식 장면이다. 건설노조
건설노조(위원장직무대행 이용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조합원 2만여명은 28일 상경투쟁을 벌인다.

노조는 27일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는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28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돌입 첫날인 이날 강원도와 대구·경북 등 지방의 주요 공사현장이 마비됐다. 강원도 삼척 종합발전단지와 울산 우정혁신도시·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공사 등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28일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공사와 충남 연기군 세종시 공사현장도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계획에 따라 지역 조합원들은 지역별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28일 새벽 상경한다. 상경에 앞서 지역의 주요 건설현장을 찾아 파업 유무를 재차 확인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역별로 공사현장을 찾아 파업을 독려하고 현장 최고 책임자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공사 중단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경우에는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고강도 파업투쟁을 벌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28일 서울시청 광장 결의대회를 마친 뒤 도심 가두행진을 벌인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에는 국회 앞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경고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다.

상경투쟁 이후 노조의 총파업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다. 현재 노조는 △건설노동자 임금 체불 근절 △적정임금제 도입 △건설기계임대차 표준계약서 의무 작성 등 18대 요구안을 두고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18대 요구안을 두고 정부와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의 핵심 요구인 표준계약서 의무 작성 등 체불임금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용대 위원장직무대행은 "교섭 자리에서 정부가 체불임금 대책을 내놓았지만 표준임대차 의무실시가 제도화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는 것이었다"며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별·거점별로 무기한 총파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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