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서울시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 주최로 ‘어머니’ 상영회가 열렸다.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
서울시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이 ‘영원한 노동자들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다시 만났다. 영화 ‘어머니’를 통해서다.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대표 조형일)는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어머니’ 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대문구 노동자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센터의 교육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대문구 관내 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주민 20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상영회에는 지난해 7월 센터 개관 이후 교류해 온 지역 사업장의 비정규직과 택시·공공·대학·의료·학교 관련 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여성 노동자들도 적지 않았다. 조형일 대표는 “노동자 복지 차원에서 찾아가는 문화·컨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어머니 상영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상영회 후 관람객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영화를 만들어 줘 계속 만날 수 있게 해주니 고맙다”, “어머니와의 인간적인 만남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문 구청장은 영화 관람 후 노동자들과의 뒤풀이에도 참석해 센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준식 감독이 만든 영화 ‘어머니’는 아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시작으로 40여년을 노동자와 함께한 고 이소선 여사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상영회에는 태 감독이 나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는 서대문구 조례에 의해 설치·운영되고 있는 구립 근로자복지센터다. 센터는 서대문구 관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실태조사와 고충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나눔사업을 하고 있다. 센터는 오는 20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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