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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희생자 추모 물결 넘어 투쟁의 불길로"범국민대회 노동자·시민 5천명 집결…다음달 16일 '범국민행동의 날'
▲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스물 두 명의 희생자 영정을 들고 있다. 조현미 기자

"오늘로써 이 상복은 벗어버리겠습니다. 더 이상 죽음 없이, 우리가 환하게 웃으며 투쟁할 수 있도록 동지들과 함께 손 잡고 진군하겠습니다. 올해 안에 반드시 공장으로 들어가는 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시민들이 죽음에게 죽음을 고했다. 쌍용차 스물 두번째 희생자의 49재인 지난 19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상복을 벗어 던지고 더 큰 투쟁을 선언했다.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범대위가 개최한 범국민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회에는 노동자와 시민·학생·정당 관계자 5천여명이 참석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20분만 걸어서 오면 되는 대한문 앞에 있는 쌍용차 동지들의 분향소에 한번 와달라는데도 오지 않았다"며 "감옥을 안 가도 이명박 치하는 감옥"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금속노조와 내가 앞장 설테니 여러분도 따라오라"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온갖 부정과 부실한 회계조작으로 발생시킨 쌍용차 정리해고는 그 자체가 원천무효"라며 "지금 어디선가 절망하고 있을 해고 동지들은 제발 죽지말고 살아서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죽지말고 살아서 투쟁하자"

쌍용차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이날 범국민대책위원회로 개편하면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추모를 넘어 범국민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범대위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해 벌인 77일 파업 3주년인 이달 22일 청와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도 시작한다. 이미 학술·법조·문화예술·종교 등 각계 각층 대표와 사회원로들은 이달 10일 이명박 대통령에 쌍용차 문제 관련 면담을 요구했으나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각계 대표는 결의문을 통해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쌍용차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물결은 문제해결을 위한 투쟁의 불길로 바뀔 것"이라며 "학술·법조인권·문화예술·종교·여성·청년학생·노동·농민·빈민 등 각계가 연대한 범국민적 투쟁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사회적 요구로 △쌍용차 해고자복직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회계조작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희생자 명예회복과 배상 대책 수립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를 내걸었다.

범대위, 5대 사회적 요구 밝혀

범국민대회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 광장부터 대한문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행진에는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 해고자 복직'이라고 적힌 몸자보를 두른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앞장섰다. 남대문경찰서는 2개 차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하며 수차례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오후 5시30분께 시작된 행진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대한문 앞에서 마무리 집회 후 7시께 해산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7월13일부터 예정된 총파업을 진행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죽든 우리가 죽든 끝장 파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헌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고,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는 그날까지 대한문 분향소를 유지하겠다"며 "추모위가 범국민대책위로 전환된 만큼 더 큰 투쟁으로 떨쳐 일어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범대위는 다음달 16일을 '쌍용자동차 해고자복직을 위한 범국민행동의 날'로 선포했다. 7월 초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결의대회를 실시한다.

조현미  ssa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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