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개 중앙공공기관 중 70%인 200곳에 노조가 설립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6개 기관에 복수노조가 있으며 11곳은 지난해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된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등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중앙공공기관 중 복수노조가 있는 기관은 36곳이고 이들 기관에 모두 83개의 노조가 설립돼 있는 상태다.

대한적십자는 노조가 5개나 존재해 복수노조가 가장 많은 사업장으로 꼽혔다. 이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4개 노조가, 나머지 기관에는 2~3개의 노조가 설립돼 있다.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지난해 7월 이후에는 기술보증기금·대한석탄공사·한국마사회와 한국남동·서부·중부발전 등 11개 기관에서 13개 노조(복수노조)가 새로 설립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대한적십자사·도로교통공단·한국철도공사는 원래 복수노조 사업장이었으나 지난해 7월 이후 또 다른 신규노조가 각각 한 곳씩 설립됐다.

복수노조 설립으로 노조 수는 늘었지만 조합원 수는 기존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규조직보다는 기존 노조에서 새 노조가 분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복수노조가 있는 36개 기관 모두에서 과반수 노조가 있었고, 이들 과반수 노조의 조합원 점유율도 대부분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노조 기관 중 16곳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완료하고 교섭에 들어간 상태다.

이전부터 복수노조였던 18곳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1년 유예조항에 따라 올해 7월부터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나머지 2곳은 단협 기한이 만료되지 않아 교섭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중앙공공기관에서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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