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옥쇄파업 3주년(22일)을 앞두고 종교계가 쌍용차 해고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천주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원불교·천도교 등 5대 종단 대표자들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갈등으로 인한 희생을 막아야 한다"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의 아픔을 방관하는 것은 종교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쌍용차 사태를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해결하고, 무고한 생명이 더 이상 죽어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으로 범종교 수반들이 먼저 뜻을 모았으니 국민들도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단 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종교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며 "쌍용차 구속자 석방과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에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 대상에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을 포함시켜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한 데 이어 종단 산하에 노동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 노동자를 위한 템플스테이와 명상치료도 추진 중이다.

5대 종단 대표는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한 공동기도문을 만들고 각 종교의 형식에 따라 100일 기도에 들어간다. 다음달에는 순례단을 구성해 청와대 등 정부기관과 여야 정당, 경제단체와 노동단체를 방문해 문제 해결을 호소할 예정이다. 해고노동자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전개한다.

민주노총은 쌍용차 22번째 희생자 사십구재인 18일 오후 서울 대한문 쌍용차 시민분향소 앞에서 합동위령제를 연다. 19일에는 서울역에서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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