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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평전] "윤봉길 의사, 파업 주도한 노동운동가"이태복 전 장관 안창호 선생 기록 연구하다 새롭게 확인
▲ 도산 안창호 평전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져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인 시라카와 요시노리를 죽인 거사를 수행해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분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런 그가 중국에 머물던 시절에 파업을 주도했던 노동운동가였다는 것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이와 함께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 공원 거사 이전에도 폭탄투척계획을 세웠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올해 4월 개정해 펴낸 <도산 안창호 평전><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인 이 전 장관은 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국민의 정부 시절에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저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가로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왜곡돼 알려져 있다는 인식 아래 지난 2006년 <도산 안창호 평전>을 펴냈다.

“상하이 모자공장 파업 주도하다 해고”

저자는 개정판에서 윤봉길 의사와 안창호 선생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새로 발견한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책 속에 담았다. 평전에 따르면 윤봉길 의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모자 제조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주도했다. 이 파업으로 윤봉길 의사는 해고를 당했다. 저자는 윤봉길 의사와 함께 살았던 독립운동가 김광이 쓴 <윤봉길전>에서 이를 확인했다. .

저자는 또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 공원 거사 3년 전인 1929년에 1차 폭탄투척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해 책에 담았다. 거사는 폭탄을 마련하지 못해 계획에 그쳤다. 1차 폭탄투척계획은 일본군헌병대 취조기록에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진위 여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도산 안창호 평전>에서 윤봉길 의사의 거사를 안창호 선생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그의 결론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안창호 선생의 법정 진술과 백범 김구 선생이 쓴 백범일지, 이광수가 1947년에 지은 <안도사전>에 따르면 안창호 선생은 윤봉길 의사의 거사를 사전에 몰랐다는 게 정설이었다. 윤봉길 의사의 거사 직후 김구 선생은 성명을 발표해 "한인애국단의 단독 거사"라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윤봉길 의사의 거사 직후 일본 경찰에 체포된 안창호 선생도 법정 진술에서 거사와의 연관성을 일관되게 부인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김구 선생이 '자신만이 알았다'고 밝힌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 것이었고, 안창호 선생이 법정 진술에서 연관성을 부인한 것 역시 김구 선생이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독립운동과 관련한 군사작전 전략을 일부러 노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에 머물 때 대부분을 안창호 선생이 만든 흥사단 단우들과 함께 보냈다(거처를 함께 썼다)는 점 △1차 폭탄투척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흥사단 단우인 이유필 당시 교민단장이 깊이 개입했다는 점 △안창호 선생과 이유필 단장이 윤봉길 의사가 주도했던 모자공장 파업을 중재했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윤봉길 의사가 흥사단과 이 단체를 만든 안창호 선생과 깊은 교분이 있었고 당연히 거사계획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이유필 교민단장의 재판기록과 윤봉길 의사와 10개월 동안 함께 살았던 흥사단 단우 김광이 쓴 <윤봉길전>,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생활과 거사준비 과정을 살펴보면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안창호 선생이 윤봉길 의사의 거사를 사전에 알았다는 사실이 왜 중요할까. 당시 안창호 선생이 거사계획을 사전에 몰랐다는 말이 퍼지면서 "안창호 선생은 혁명을 포기한 자"라거나 "흥사단에 친일주구배가 섞여 있다"는 유언비어(당시에는 비판)가 나돌았다.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은 혁명기관"이라고 밝혔음에도 '인격수양단체' 정도로 폄하하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저자는 "90년대에는 안창호 선생에 대한 왜곡과 폄하가 도를 넘어 '일제 정책에 이용당했다'는 식의 책까지 등장했다"며 "안창호 선생은 공평무사함과 청교도적인 성품을 갖고 좌우대립을 넘어 독립운동세력의 통일단결을 일관되게 추구했던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김봉석  seok@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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