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자은 기자

“웃다가 병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감정노동을 하는 서비스직종 노동자들입니다. 여기 환자복을 입고 나온 서비스노동자들은 몸이 아닌 마음을 다친 사람들입니다. 웃음은 즐겁고 행복할 때 나오는 것이지 누가 시킨다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서비스노동자들이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나갑시다.”

26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앞에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감정노동 산재인정’ 피켓을 들고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건넸다.

서비스연맹은 이날 산재사망노동자 추모기간을 맞이해 문화제를 열고 감정노동의 산재 인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거리에는 서비스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됐다. 민중가수 연영석·지민주씨가 공연을 통해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알리고 감정노동 산재 인정을 촉구했다. 이성종 연맹 정책국장은 “몸을 쓰는 일과 머리를 쓰는 일, 마음을 쓰는 일이 있는데 마음을 쓰는 노동자도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며 “법·제도 개선을 통해 감정노동도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노동건강연대·민변 등 22개 단체로 구성된 4·28 산재사망노동자 시민추모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4·28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 문화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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