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위탁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한일병원 식당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간다.

서울일반노조는 18일 "한일병원 식당노동자들과 병원측이 17일 저녁 고용승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식당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병원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올해 1월1일부터 108일간 투쟁을 벌여 왔다.

양측이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병원은 향후 신규 위탁업체 선정시 식당노동자 11명을 고용승계하는 내용을 계약조건에 명시하기로 했다. 병원측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소하고, 식당노동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다.

다만 노조가 주장해 온 전임자 활동시간 보장과 사무실 마련 등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신규 위탁업체와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을 가지고 재차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가 고용승계에 합의함에 따라 식당노동자들은 지난 8일부터 병원 건물 내에서 벌였던 연좌농성을 마무리했다. 송영옥 서울일반노조 한일병원지회장은 "싸움을 시작하면서 이탈 조합원이 생길까 조마조마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연대투쟁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함께하기로 조합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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