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학습지를 운영하는 대교가 4·11 총선일에 근무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해 학습지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습지노조 대교지부(비상대책위원장 정난숙)는 4일 오전 서울 방배동 대교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교 눈높이는 직원들과 학습지 교사들의 선거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회사는 지난달 20일 직원들에게 “국회의원 선거일은 임시공휴일로 관공서는 휴무일에 해당하지만, 일반기업에서는 회사의 재량에 따라 근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대표이사 재량으로 근무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부에 따르면 구몬학습·웅진씽크빅·재능교육·한솔교육 등 다른 학습지회사는 총선 투표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5대 학습지 회사 중 유일하게 대교 눈높이만 이날 수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투표일에 근무하지 않더라도 전 주에 2주일 분량의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굳이 투표일에 근무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게 지부의 설명이다. 정난숙 위원장은 “국회의원 투표일은 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고 우리는 학생들에게 투표할 권리를 가르치는 교사”라며 “민간기업이라도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교는 또 공문에서 “5월1일 근로자의 날은 개인의 재충전 및 여가활동 보장 차원에서 휴무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4월11일은 투표하는 날이고 5월1일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날인데 회사에서는 단순히 노는 날 취급을 한다”며 “사업장을 떠나 모든 학습지 노동자들이 규탄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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