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콘크리트펌프카란 레미콘이 운송해 온 콘크리트를 유압을 이용해 고층건물 등의 장소에 붐대(파이프)로 타설하는 건설기계다.

27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경남 진주시 농어민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콘크리트펌프카분회를 설립했다. 조합원은 30여명이다. 이들은 일요휴무제 실시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해 7월 펌프카 노동자 2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펌프카 노동자는 하루 평균 14시간의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밖에 되지 않았고, "일요일에 쉰다"고 답한 사람은 71명으로 28%에 불과했다.

분회는 "펌프카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3명이 1조가 돼 작업을 했지만 불법하도급이 만연한 지금은 1인이 3역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40~50시간 철야작업이 강행되는 날도 허다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지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과도한 작업시간으로 인해 지난해 1년 동안 펌프카 관련 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분회는 "각종 산재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채 작업을 강요당하고, 부상을 당해도 대신할 사람이 없어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며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 쟁취와 일요휴무제 도입을 위한 투쟁을 건설노조의 이름 아래에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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