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보쉬전장지회(지회장 정근원)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보쉬노동자평의회에 한국의 노조 탄압 사례를 보고하고 연대를 호소했다.

25일 노조에 따르면 지회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보쉬노동자평의회에 사백기 지회 기획부장을 파견해 보쉬전장 노동탄압 사례를 알리고 국제연대를 통한 대응을 호소했다. 지회가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달 회사측이 정근원 지회장을 징계해고하고 다른 노조간부들도 3개월 정직 및 경고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회는 지난달 말 보쉬전장에 회사가 지배·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복수노조가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보쉬전장에 '복수노조 설립과 금속노조에 대한 부당한 차별행위' 패턴으로 전개되는 노조 탄압 시나리오가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해 성과배분을 놓고 열린 노사협의회에 불참한 채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노사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노사협의를 해태해 고의적으로 지회의 투쟁을 유발하고 이를 빌미로 노조간부 징계 및 복수노조 설립 수순으로 이어지는 계획된 노조탄압이 시도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지회에 따르면 충북 청원군 부용산업단지에 위치한 보쉬전장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에서 "관리자들이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노조 가입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설립 150주년을 맞은 보쉬는 전 세계 150개 국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1위 자동차부품 다국적기업이다. 전 세계 종업원만 해도 약 30만명에 달한다. 72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보쉬는 보쉬그룹의 한국지사격인 한국로버트보쉬를 비롯해 보쉬전장·ETAS 코리아·보쉬 렉스로스 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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