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야권단일후보와 비례후보를 놓고 잇따라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야권단일후보 경선과정에서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후보의 성추문 사실도 확인됐다.

이정희 공동대표도 논란 당사자가 됐다.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보좌진이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 등의 내용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연령별로 모수를 같게 해 야권단일후보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여기에 맞추기 위해 나이를 속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 관련자 문책이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며 “재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진 청년비례대표 선출 온라인투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탈락한 후보캠프에서 제기됐다. 통합진보당은 ‘위대한 진출’이라는 청년비례대표 후보선출 프로그램을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김재연씨를 비례대표 3번에 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혹의 핵심은 투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관리업체에 의해 소스코드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투표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문제를 제기한 측의 주장이다. 당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21일 오전 첫 회의를 연다.

성추문도 일고 있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이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윤원석 후보(경기 성남중원)가 과거 <민중의 소리> 대표로 재직하던 2007년 초 계열사 직원을 성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식적인 문제제기에 따라 꾸려진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2건의 성추행이 추가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밖에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간부의 전교조 조합원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전교조 간부의 징계양정을 낮췄다는 이유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여 있다. 통합진보당이 잇단 구설을 어떻게 해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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