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후보가 19일 확정됐다. 전국적인 규모에서 단일화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야권단일후보와 새누리당 후보가 일대일로 맞붙게 됐다. 진보정당의 약진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28곳 이상에서 야권단일후보를 내게 돼 ‘의미 있는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 높아졌다. 진보신당에서는 거제지역에서 김한주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통합진보당 간판들 모두 생환=이번 야권단일후보 경선 결과를 놓고 통합진보당은 “될 만한 사람들은 다 됐다”는 분위기다. 심상정 공동대표(경기 고양덕양갑)와 노회찬 대변인(서울 노원병)·천호선 대변인(서울 은평을)은 물론 박빙 승부를 펼쳤던 이정희 공동대표(서울 관악을)도 야권단일후보로 선택됐다.

의외의 선전을 펼치면서 후보로 확정된 곳도 있다. 경기 이천에서 단일후보가 된 엄태준 전 이천시청 고문변호사와 경기 여주양평가평에서 민주통합당의 조민행 변호사를 누른 이병은 전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이 주인공이다. 또한 조성찬 참여자치연구소 상임이사는 경기 안산단원갑 지역구에서 민주통합당 전략후보인 백혜련 전 대구지검 수석검사를 극미한 격차로 이겼다.

울산 북구에서는 김창현 울산시당 공동위원장, 울산 울주군에서는 이선호 울산시당 공동위원장이 야권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조승수 의원은 울산 남구갑 경선에서 심규명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대표에게 졌다. 거제에서는 진보신당의 김한주 거제시의회 고문변호사가 장운 민주당 후보, 이세종 통합진보당 후보를 제치고 야권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할까=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12곳에서 이겼다. 지난 10일 야권연대협상에서 민주통합당의 무공천 지역이 16곳이었고, 아직 경선이 진행될 곳이 남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28곳 이상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를 내는 셈이다. 상당수가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우선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16곳 중 경기도의 의정부을(홍희덕)·성남중원(윤원석)·파주을(김영대)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했던 곳이다. 인천 남구갑(김성진)과 충주시(김종현)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의 서구을(오병윤)은 강력한 적수였던 김영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영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책임 있는 중진의원으로서 당을 버릴 수 없고 후배정치인들의 길을 열어 주고자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야권의 분열이 광주 서구을에서 새누리당의 교두보가 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오병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어서 선전이 예상된다.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 노회찬·천호선 대변인은 이미 여당 후보를 앞서거나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더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도 가능하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진보신당은 김한주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내면서 지역구 의석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번에 경선을 치른 김한주 후보(17.8%)와 이세종 후보(16.8%)가 단일화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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