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소속 일부 산별연맹 위원장들이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복수의 노동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노총 소속 산별연맹 위원장 10여명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주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만남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때부터 추진돼 온 것이다. 당초 한나라당이 한국노총에 만남을 제안했지만, 한국노총이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만남 자체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 임원들이 빠진 상태에서 일부 산별연맹 위원장들과 박 비대위원장 간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산별연맹 위원장들은 대부분 한국노총 현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운수물류총련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최봉홍 항운노련 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산별연맹 위원장들은 이날 박 비대위원장에게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를 비롯한 현행 노조법의 부작용을 설명하고 새누리당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한국노총 파견전임자 임금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이 “한국노총의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신중히 검토해 노조법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0일 비례대표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노총 산별연맹 위원장들과 박 비대위원장의 이날 만남이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한국노총 출신 인사는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유재섭 전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최봉홍 항운노련 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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