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주말특근이 사라지면 1천618명을 추가로 고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제는 생산량을 현재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다. 연간 1인당 300시간에 달하는 주말특근을 없애면 생산량은 465만대에서 407만대로 58만대 감소한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15일 오후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 및 해결 과제’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경제신문 좋은일터연구소(소장 윤기설)가 주최했다.

권 교수는 "현대차 노사가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를 통해 노동시간을 단축한다면 노동시장과 노사관계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노동시간의 조정을 넘어 생산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교수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할 경우 총노동시간이 1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9년차 노동자의 2010년 급여를 기초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감소분과 신규고용 규모를 추정한 데이터를 함께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실노동시간은 11.5% 줄고 생산성을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노동자 1인당 임금손실은 466만8천원이다. 만약 생산성을 70%로 올리면 노동자 연봉은 140만원 줄어든다. 이런 계산을 근거로 주간연속 2교대 시행시 신규고용 인원을 추산하면 현대차가 3천744명을 더 뽑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노동부가 밝힌 대로 올해 연장근로 한도에 휴일근로를 포함하는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현대차는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1천618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권 교수는 "주말특근을 없애면 연간 근로시간이 2천100시간으로 12.5% 감소한다"며 "생산물량도 58만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시간 단축은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가 초기 단계에서 우려되는 위험과 불안을 관리할 책임을 갖고 있는 만큼 이해당사자들의 위험도와 제도 추진의 풍선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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