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수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실업자수가 11개월 만에 100만명대로 재진입했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378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만7천명 늘었다. 지표상으로는 고용호조세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고용의 질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는 청년층보다 50~60대에 집중됐다. 연령별 취업자수를 보면 50대가 30만8천명, 60세 이상은 16만명 늘었다. 반면에 20대 취업자수는 5천명 증가에 그쳤고, 30대는 5만3천명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저임금 일자리가 몰려 있는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7만8천명), 건설업(7만7천명), 도ㆍ소매업(7만1천명) 등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지난달 8만8천명이 감소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에 따른 경기악화 조짐으로 풀이된다.

비임금근로자는 7만7천명(1.2%) 늘었다. 이 중 자영업자가 13만3천명(2.5%) 늘어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가 계속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9만6천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대 '그냥 쉬었음' 인구는 34만6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해당 통계를 낸 2003년 이후 최고치다. 30대 '그냥 쉬었음' 인구도 14.1% 늘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4만2천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11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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