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승리혁신노총과 창고노동자연합은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공공운수노조·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등과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서울 월마트 글로벌구매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마트의 계약자책임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김은성 기자


올해 1월 월마트 공급업체인 캄보디아 의류공장 킹퍼스트산업에서 60여명의 노동자가 집단으로 실신했다. 바닥을 까는 데 사용된 유연제에서 나온 독성 연기가 원인이었다. 그런데 미국의 인권단체들이 조사한 결과 노동자들의 실신이 지난 3년간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따른 영양실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월마트 공급업체인 요르단의 인터내셔널 브리티쉬가먼트는 여성노동자들을 인신매매해 비난을 받았다. 이 업체는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여성노동자들의 여권을 빼앗고 계약노예 상태로 일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노동자들은 하루 16시간 교대조로 근무하면서 강간 등 성폭력에도 시달린 나타나 충격을 줬다.

최근 초국적 기업인 월마트에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마트는 세계 최대 고용자로 26개국에 1만13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승리혁신노총과 창고노동자연합은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공공운수노조·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함께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 월마트 글로벌구매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자책임정책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무소는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를 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월마트는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통해 노동자들을 착취해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문제는 월마트의 지배적 시장 지위로 인해 이러한 정책이 업계표준이 되고 전 세계적으로 동종업계에서 ‘밑바닥을 향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월마트는 계약하는 공급업체 및 운송·보관업체들과 계약자책임정책을 맺고 월마트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생활임금과 결사의 자유 등 인권을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항의서한을 서울 월마트 글로벌구매사무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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