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가만 꼭 잡았다. 손 내밀어 응원했고 손 붙들어 화답했다. 조몰락 조몰락 오래도 잡고 섰다. 얼었던 손이 녹았고 굳었던 표정이 밝아졌다. 눈 맞추어 같이 웃었다. 눈 맞으며 함께 외쳤다. 대학에서 청소하던 노동자들이 먼 길 부러 찾았다. 찬 바닥에 철퍼덕, 옆 지기를 자청했다. 억울함을 나눴다. 용기백배, 덕성여대 식당에서 일하다 해고된 윤혜숙(57·사진 오른쪽)씨가 이날 더없이 밝았다. 어머니 손은 약손. 다시 찾겠단 약속을 남기고도 맞잡은 손 오래도록 놓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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