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리해고로 노사갈등을 겪은 한진중공업에 복수노조가 설립됐다.

12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노조(위원장 김상욱)가 전날 부산시청에 설립신고서를 접수했다. 기업별노조이며 별도의 상급단체는 없다. 조합원수는 영도조선소와 다대포조선소를 합쳐 1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욱 위원장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에서 수석부지회장을 지냈고, ‘민주노총 탈퇴’를 표방하며 지난해 10월 치러진 지회 임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당시 차해도 후보가 55.1%의 득표율로 지회장에 당선됐고, 김상욱 후보는 32.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현재 지회의 조합원수는 808명(정리해고자 94명 포함)으로, 신규노조의 등장이 지회의 교섭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현재 교섭권은 지회에 있다”며 “하지만 새 노조가 회사측의 측면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여, 추후 교섭권 논란이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은 지난해 11월30일 부산고용센터에 휴업계획신고서를 제출하고 생산직 273명에 대해 6개월간(2011년 12월1일~2012년 5월31일) 휴업 인사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달 3일에도 생산직 74명에 대한 6개월(1월30일~6월30일) 휴업 인사발령을 내렸다. 4~5월께 방산부문 생산직 140여명에 대한 추가 휴업이 예정돼 있다. 회사측은 관리직 일부 순환휴업(2개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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