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이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오래 굶어도 배 못 만드는 여자. 농성 살이 재미없어도 웃어 주는 여자. 그저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되는 여자. 85호 크레인,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앞에서 번번이 돌아섰지만, 사람들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최루액 물대포를 견뎠다. 밤을 꼬박 새워 가며 그 집 앞을 지켰다. 풍등을 날렸고 풍찬노숙을 자청했다. 재고용 약속이 따랐다. 1년 뒤라는 조건이 붙었다. 평택시 칠괴동 자동차공장 정문 앞. 빈틈없던 용역경비 병풍 삼아 제사상을 차렸다. 상복인 양 노조 조끼 입은 사람들 줄지어 울었다. 죽음이 잇따랐다. 열아홉 번, 상차림도 익숙했다. 1년 뒤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희망사항에 그쳤다. 보다 못한 사람들 희망텐트촌을 꾸렸다. 다시금 풍찬노숙, 공장 앞을 지켰다. 절망 끝에 희망을 청했다. 연대와 관심을 꿈꿨다. 하나 돼야 한다던 이소선 어머니의 생전 희망. 반값 등록금 외치던 대학생들의 희망. 한미FTA를 반대하던 노동자 농민들의 희망. 길거리 농성 4년째 재능교육 노동자들의 희망. 저마다 간절했던 희망사항이 올해 또 곳곳에 많았다.

 

 309일의 크레인 농성. 김진숙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희망했다. 희망버스가 영도조선소를 향했다.  정기훈 기자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 노제. 열아홉의 죽음이 잇따랐다.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기훈 기자


 

 "하나 돼라." 이소선 어머니의 생전 희망. 정기훈 기자


 

 한미FTA반대, 호송차 안 외침. 정기훈 기자


 

 한미FTA 날치기 처리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정기훈 기자


 

 사람대접, 최저임금 쟁취. 청소노동자들의 희망. 정기훈 기자



 '반올림' 가족들이 업무상질병 판정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훈 기자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대학생들의 희망사항. 정기훈 기자


 

 재능교육 노동자들이 노조탄압 중단하라며 거리농성을 벌인 지 4년이 넘었다. 농성장은 수차례 철거됐다.  정기훈 기자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풍등을 띄워 올리고 있다.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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