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미 기자

시간강사로 불리는 비정규교수들이 전국 곳곳에서 생활권과 교권 쟁취를 위한 농성과 파업을 벌이고 있다.

19일 한국비정규교수노조(위원장 임순광)에 따르면 전남대분회는 지난 13일부터 교내에 텐트를 치고 파업농성에 들어갔다. 분회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7년 만이다. 분회는 비정규교수에 대한 생활기본권과 차별 없는 교권 보장·월급제 도입·시간강사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13일 분회가 개최한 파업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는 이례적으로 100여명의 비정규교수들이 참석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남대는 현재 비정규교수들에게 시간당 강의료 5만4천원과 강좌당 한 차례 강의준비금 17만5천원을 지급하고 있다. 학교측은 강의료와 강의준비금을 포함한 시간당 6만3천888원을 제시했으나 노조 전남대분회는 분회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장복동 분회장은 “임금을 몇 푼 더 받겠다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대학의 지배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남대분회는 14일부터 본관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학교측이 두 차례 농성장의 전기를 끊어 노조가 반발하기도 했다. 영남대의 경우 올해 임금동결을 요구해 비정규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와 부산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당 강의료를 대폭 인상했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주장과 달리 올해 관련예산이 사실상 줄어든 상태에서 국립대에 내려갔다”며 “교과부와 정부·국회의 잘못으로 인해 전국의 대학에서 교육·연구환경 파괴의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순광 위원장은 “대학을 시장화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교과부와 청와대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국공무원노조·대학노조·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민주노총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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