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헌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대표단 16명이 3~4일 프랑스 니스와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응하는 ‘G20 노동자 정상회의’(L20)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출국했다. 민주노총 대표단은 프랑스 니스에 머물며 ‘금융이 아니라 민중이 우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각국 노조와 사회단체 대표들은 1일 대규모 행진을 벌이고, 2~3일 ‘긴축재정 중단, 불평등 해소’, ‘금융 통제 강화’ 등 6개 주제에 관한 워크숍과 민중포럼을 개최한다. 3일 오전에는 프랑스-모나코 접경지역에서 ‘조세피난처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한다. 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4일에는 민중포럼을 종합하고 정상회의 결과를 평가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최근 미국의 ‘Occupy!’(점거하라) 운동과 함께 세계적 주목을 받은 스페인 청년시위대 ‘분노한 이들’(Los Indignados)도 행사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제노총(ITUC)과 경제협력개발기구 노조자문위원회(OECD-TUAC)는 2~3일 칸에서 G20 노동자 정상회의(L20)를 개최한다. L20 회의에 참석한 각국 노총 대표자들은 세계 경제위기 상황과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논의하고, G20 정상회의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다.

L20 대표자들은 G20 정상회의 의장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오바마 대통령·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각국 실정에 맞는 조화로운 일자리 확대 △소득 불평등 축소와 노동권 강화 △사회보장 최저선 도입 △금융부문 개혁과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촉구한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세계 경제위기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탄생한 G20은 지금껏 아무런 해법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니스와 칸에서 1%에 맞선 99%의 분노와 저항으로 대안을 만드는 행렬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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