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금속노조


현대·기아자동차 소속 전 세계 완성차공장의 노조들이 참여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국제노동자네트워크’ 3차 회의가 다음달 8~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다.

24일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에 따르면 노조와 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 관계자들은 다음달 7일 체코 오스트라바에 도착한 뒤 9일까지 네트워크 회의와 현지공장 견학 일정을 소화한다. 올해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각국 현대·기아차 공장 현황을 공유하고, 네트워크 운영방안과 운영주체를 경정한다. 현대·기아차 유럽직장평의회 구성방안도 논의한다.

네트워크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2차 회의를 가졌다. 네트워크의 궁극적 목표는 현대·기아차 그룹과 국제기본협약(IFA)을 체결하는 것이다.

IFA는 다국적 기업과 국제산별노조가 협상을 통해 맺는 다국적 기업의 노동부문 규율협약이다. 강제노동 금지·고용에서의 차별 금지·아동노동 사용 금지·결사의 자유 보장·적정임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다. IFA는 해당 다국적 기업과 계약관계에 있는 도급회사와 하청회사 노동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네트워크가 IFA 체결을 강조하는 이유는 각국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제약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열린 2차 회의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 자본이 진출한 국가 대부분에서 노조활동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의 경우 입사지원자의 부모가 노조 조합원이면 채용이 제한되고, 인도 공장의 경우 노조 설립을 주도한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되고 노조 조합원은 심각한 차별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현대차유럽연구소 연구자들은 초과노동에 반발해 2009년 노조를 설립했고, 터키 공장에는 노동자들이 설립을 주도한 노조와 회사측이 설립을 지원한 노조가 갈등 중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도 사용자측의 노조활동 개입이 심각해 조합원들이 비밀리에 노조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기아차 국제노동자네트워크는 형식적으로 국제금속노련(IMF) 산하 ‘GM액션그룹회의’를 벤치마킹했다. GM액션그룹회의는 세계 각국 GM 관련노조들의 모임이다. 다국적기업 GM의 물량이전과 플랫폼 통합 등으로 인한 인력감축과 노동조건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99년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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