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미 기자


‘9월11일과 9월15일, 3월11일.’

이 세 날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13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국제노동자교류센터(ICLS) 주최로 열린 서울포럼에서 발제에 나선 요모노 오사무 전일본철도노조총연합회(JR총련) 특별집행위원은 “세 날짜는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결과를 상징하는 날”이라며 “앞으로 이처럼 기억해야 하는 상징적인 날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9월11일은 2001년 미국 무역센터빌딩을 가격한 동시다발테러, 9월15일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3월11일은 올해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왜 미국 무역센터빌딩에 여객기가 부딪쳤을 까요. 그곳은 바로 무역과 금융의 중심이었습니다. 무역과 금융거래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삶을 파괴해왔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원통함이 테러라는 매우 비극적인 방법으로 나타난 것이 9.11테러입니다.”

요모노 오사무 특별집행위원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일본에서도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주거 터전까지 잃었다”며 “일본에서 비정규 문제가 사회쟁점화됐던 것이 바로 이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는 지금까지 하던 방법대로 하면 언젠가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노조 리더들이 많이 있다”며 “그렇게 가다가는 스스로 자기 목을 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도리’라는 한자를 제시하며 “이성과 도덕 두 가지를 제대로 갖추고 운동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사회적으로 많은 공감을 모으고 그 바탕으로 노조가 힘을 갖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자 인터뷰 참조>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앞서 열린 특강을 통해 “공공부문의 공공성 강화 투쟁이 현 시기 정세가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전략적 투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모노 오사무 특별집행위원은 “각각의 부문마다 지켜야할 공공성이 있다”며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이 가진 공공성 부문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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