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동·환경·인권활동가와 학자들이 근로복지공단에 "삼성백혈병 판결 항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반올림은 4일 "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상 수상자인 유윤 이즈마와티씨(인도네시아)와 올가스페란스카야씨(러시아)를 비롯해 39개국의 환경·보건·인권활동가와 학계 전문가 197명이 '복지공단이 삼성 백혈병 판결 항소를 취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활동가들은 서한을 통해 "산재 노동자를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산재보상을 하지 않기 위해 판결에 맞서 항소를 제기하는 행태는 국제사회 상식에 배치된다"며 “노동부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항소를 취하하고 공단은 불명예스러운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반올림은 신영철 공단 이사장이 삼성백혈병 유가족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이사장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감에서 "7월4일 공단 경기지역본부가 검찰에 항소이유서를 제출한 사실을 신영철 이사장이 알고 있으면서도 같은달 7일 유족면담에서 이를 숨기고 항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거짓약속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올림은 이와 관련해 "신영철 이사장은 전자산업 직업병 노동자들과 그 유족을 기만하고, 중요 소송 사건의 경우 이사장이 사전 지휘를 해야 함에도 이 같은 직무를 유기한만큼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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