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이 2015년까지 대규모 일자리 부족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6~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G20 노동장관회의에 맞춰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G20 회원국의 고용성장률은 평균 1%에 불과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 G20 회원국들이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사라진 2천만개의 일자리를 회복하고 신규 노동인구를 흡수하려면 최소한 연평균 1.3%의 고용성장이 있어야 한다. ILO와 OECD는 "지난해 대다수 G20 국가의 실업률이 하락했지만 아주 소폭에 그쳤다"며 "결과적으로 전 세계를 통틀어 실업자수는 약 2억명에 이르며, 2008~2009년의 대침체기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국가별 노동시장 상황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지난 7월 실업률이 3.3%로 G20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반면 남아공과 스페인은 각각 25.7%와 21.2%를 기록해 실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ILO와 OECD는 보고서에서 "고용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청년실업과 장기실업 발생률이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소비수요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회복세 약화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 사이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G20 국가는 비공식 부문 또는 임시직 노동자의 비율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G20 노동장관들은 27일 오후 G20 노동장관 권고문을 채택·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기권 고용노동부차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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