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8·15 전국노동자대회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조합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전면개정 △노동·공안 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8·15를 맞이해 반통일·반노동·반민주 폭력정권,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투쟁과 한반도 전쟁 반대·항구적인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전면적인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부자 감세와 전쟁, 대결정책이 국가재정을 파탄 낸 근본원인”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감상적인 통일운동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복지국가로 가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정치권 관계자들과 영화배우 권해효씨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말살하고 전쟁을 획책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노동자들이 앞장서 투쟁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 대지진으로 시설이 파괴된 일본 내 조선인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액 전달식도 진행됐다. 모금액은 지진피해 이후 조선학교를 지원해 온 권해효 몽당연필 공동대표에게 전달됐다. 권씨는 “지진으로 학교를 잃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회를 마친 뒤 용산 미군기지 앞으로 이동해 민중의힘 주최로 열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주한미군 규탄 및 한미전쟁연습(UFG) 중단 촉구대회’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용산 미군기지 전체를 인간띠로 둘러싸고 ‘고엽제 살포 주한미군 규탄’·‘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이라고 적힌 피켓을 미군부대 담벼락에 붙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미군부대를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에 앞서 ‘행복한 통일이야기’ 독후감 공모전과 시상식을 진행했다. 공모전에는 총 158편의 글이 접수됐다. 일반부 대상은 고수현 공무원노조 전남지역 무안지부 조합원, 고등부 대상은 유지인(홍성여고) 학생, 중등부 대상은 이은비(삼육중)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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