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 청문회 개최 등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한 야당 대표들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손학규 민주당 대표·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희망단식’ 농성장을 찾아 이날 현재 22일째 단식 중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각당 대표들은 “오늘 오전 야5당 대표회담에서 지난 6월 중단된 청문회를 즉각 재개하고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장에 출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며 “청문회가 개최됐음에도 불구하고 조남호 회장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의지를 받아들여 이제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중 문제 해결을 위해 각 야당과 민주노총이 손발을 맞추려면, 김 위원장의 활동반경이 넓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김영훈 위원장은 “각당의 충정 어린 제안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투쟁계획과 단식농성의 지속 여부는 민주노총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는 노동과 자본의 전면전"이라며 "앞으로 민주노총의 대반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4일 오전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오는 20~21로 예정된 ‘희망 시국대회’ 조직화를 위한 투쟁방침을 점검한다. 김 위원장의 단식 지속 여부도 이 자리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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