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기본급 9만원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또 밤샘노동 폐지를 골자로 한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기아차 전 공장에서 열흘간 시범운영을 실시해 개선방안을 찾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22일 오전 기본급 9만원(5.17%) 인상과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자사주 80주 지급 등에 잠정합의했다. 임금인상분과 성과·격려금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밖에 회사측이 사회공헌기금 1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사내하청 노사의 임금협상도 마무리됐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가 사내하청 조합원과 함께 참여한 사내하청 임금교섭에서도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기본급 9만원 인상이 결정됐다. 성과금은 300%+490만원 지급, 라인수당 신설, 직급제 수당 신설, 사내협력사별 매월 20만원씩 장학기금 조성 등에 합의했다. 이어 노사합의일 기준으로 협력업체 단기계약직 직원 중 60%를 올해 말까지 협력업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40%는 내년 6월30일까지 업체 소속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는 교대제 개편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를 도출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 본격 시행에 앞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 공장에서 열흘간 시범실시를 하고, 근무형태는 ‘8/8+1’(1조 오전 7시40분~오후 4시20분, 2조 오후 4시20분~다음날 새벽 1시)로 하고 2013년까지 노사가 ‘8/8’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사는 제도 시행에 앞서 화성1~3공장에 대한 조기 설비투자를 실시하고, 공수 산정을 위한 업무표준화위원회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각각 구성하기로 했다. 교대제 개편에 따른 임금은 현행 ‘10/10’ 기준 임금을 보장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이 밖에 ‘판매부진으로 공장 폐쇄시 해외공장 우선폐쇄’ 등 국내 노동자의 고용안정 방안도 확대했다.

노사의 이번 합의는 현재 임금·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 노사의 경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달 30일 시작되는 여름휴가 전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지부는 타임오프와 관련해 지난해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방식을 적용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유급전임자를 일부 줄이되 무급전임자를 두는 방안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