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민주당이 한진중공업·유성기업사태, 검찰의 교사공무원 기소 문제 등 3대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예정됐던 5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40여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손학규 대표는 “김영훈 위원장 단식이 9일이나 됐는데, 제가 정치를 제대로 못해 위원장이 어려움을 겪는구나 하는 생각에 송구스럽다”며 위로를 표했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희망의 버스’ 참가자에 대한 경찰진압을 비판했다. 그는 “한진중 사태는 기업이 배당을 할 정도로 충분히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도 정리해고를 하고 일자리를 밖으로 빼돌린 것”이라며 “오직 일자리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희망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냐”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민주노총의 주요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3대 노동현안인 한진중공업·유성기업·교사공무원 기소 문제에 힘을 합치고, 당론으로 공무원노조 해고자 복직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한진중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도록 자율교섭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답하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유성기업 직장폐쇄 철회 및 국민연금공단 단협 폐지 철회 △교사·공무원의 대량 기소 중지 및 정치자금법 개정 등 노동현안의 즉각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최저임금 현실화 및 제도개선 △노조법 전면 재개정 △한미 FTA 비준 반대 등 정책적 현안에 대한 해결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손 대표는 진보진영의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진보정당 간 먼저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진보정당 통합 따로 야권통합 따로 가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내년 상황에서 운동체적인 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집권을 만들고 수권하는 정당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