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복수노조가 생겼다. 기존노조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공장 밖에서 업무복귀를 촉구하고 있는 와중에 공장 안에 새 노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노동계는 신규노조가 회사의 지원을 받는 회사노조(Company Union)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업별 노조인 유성기업노조(위원장 안두헌)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규노조의 조합원수는 아산공장 69명과 영동공장 3명을 합쳐 72명이다. 기존 유성기업지회의 조합원수는 566명이다. 현재 두 노조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지회의 단체협약 만료일이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단협 만료 3개월 전인 오는 12월에 창구단일화 절차가 개시될 전망이다.

신규노조의 조합원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요구하며 시작된 유성기업지회의 파업농성에 참여했다가 개별적으로 회사로 복귀한 조합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회사측이 업무복귀자들에게 신규노조 가입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지회가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들을 상대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회사측 관리자들이 복귀 조합원들에게 지회 조합비 일괄공제를 거부하는 내용의 서명을 받고, 신규노조 가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가 지회를 무력화하면서 신규노조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며 “신규노조의 지회 조합원 빼가기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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