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를 위한 ‘비정규직 희망버스’가 18일 오전 울산에서 출발했다. 두 대의 희망버스는 이날부터 5박6일간 전국 주요 제조업체를 돌며 사내하청 비정규직 남용 실태를 규탄하고 원청업체로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한다.

금속노조 소속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곳간이 넘쳐나는 재벌들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는커녕 비정규직 사내하청만 양산하고 있다”며 “넘쳐나는 실업자, 지옥 같은 청년실업, 비정규직 850만명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두 나서자”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울산)를 시작으로 STX조선·현대하이스코·포스코·금호타이어·광주고속버스터미널(19일), 현대차(전주)·현대위아(20일), 쌍용자동차(평택)·기아자동차(화성)·시그네틱스(21일), 현대차(본사)·재능교육 농성장(22일) 등을 순회하며 직접고용과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23일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특근을 거부하고 23일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재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1천941명)·금호타이어(110명)·STX조선해양(7명)·쌍용차(4명)·포스코(16명) 사내하청 조합원들이 원청업체를 상대로 법원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하이스코와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도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준비 중이다. 대부분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에 따라 고용의무가 발생하는 2년 이상 고용된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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