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계와 정치권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사가 합의했는데도 밖에서 정치·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격적 발언을 이어 갔다.
이 장관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총 초청간담회에서 “어제(14일) 국회의원 몇 명이 항의방문을 왔지만 내 소신은 그대로”라며 “노사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고 있는데 다른 접근이 들어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진중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중재 움직임이나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자발적인 희망버스 캠페인, 13일 시작된 김영훈 위원장과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의 희망단식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 장관은 앞서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11년 상반기 노사관계 설명회'에서도 “한진중 같은 개별 사업장에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관련 없는 사람들은 빠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이 장관은 복수노조 제도에 대해서는 "투쟁 위주의 노사관계가 변화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14일까지 208개 신규노조가 설립신고를 하는 등 복수노조 제도가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고, 노동계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반대투쟁에도 불구하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민주노총 소속 강성투쟁 노조에서 분화된 신규노조가 많아 앞으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이 점차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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