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 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해온 벤처기업인 (주)글로넷(사장 이영국)이 직원 16명에 정리해고 통보를 하면서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서울지역사무전문서비스노조 산하 글로넷지부(지부장 이귀행)에 따르면 현재 등 과천시청 등 8개사업장의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담당하고, LG화재 등 대기업을 상대로 컴퓨터 판매사업을 해오고 있는 (주)글로넷이 지난 21일 이귀행 지부장을 비롯해 16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리해고자 명단을 발표했다. (주)글로넷측은 이날 공문을 통해 "지난 2개월간의 노사간 대치국면으로 영업력이 감소하고 신규매출이 하락하는 등 더이상 경영난을 타개하기 어렵게 됐다"며 과천시청(1명), 금융감독원(4명), 한국가스안전공사(11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즉각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지난 24일 파업을 결의, 심각한 노사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98년 회사측이 이전 연 430%였던 상여금이 200%로 삭감한데다, 식대를 없애는가 하면, 평균노동시간은 하루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해지면서 지난 4월 노조가 결성됐다.

그러나 노조는 "노조설립 후 회사측이 조합 탈퇴를 종용해 현재 43명의 조합원이 21명으로 줄어든데다, 회사가 노조의 교섭요청에도 한번밖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 또 노조는 이번에 회사가 또하나의 주력사업인 듀얼모니터 개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오류컴'이라는 별도 회사를 차려 분사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을 중심으로 인력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노조는 현재 서울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주)글로넷의 이영국 사장은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 통보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27일 저녁 노조와 이와 관련된 교섭을 갖기로 했다"며 "추후 결과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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