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13일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절망의 사회에서 좌절하고 고통 받는 민중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단식 돌입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여성 노동자가 35미터 크레인 위에서 190일간 농성하도록 방치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냐”며 “어떠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도 없이 오로지 기업들의 탐욕을 위해 진행되는 정리해고와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재벌의 사회적 살인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의 단식농성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7월 12일에 걸쳐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중단을 요구했다. 올해는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와 유성기업 직장폐쇄 철회, 공무원·교사 정치적 자유 보장,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포함하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 등 노동현안 해결과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한진중 문제 해결 없이 민주노조 사수를 말할 수 없고, 교사·공무원 노동자들에 대한 정치탄압 분쇄 없는 진보정치 대통합은 허구”라며 “함께 살자는 사회적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을 시작으로 동조단식 하루 참여인원이 1천명이 될 때까지 단식단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심각한 지경에 이른 노동 문제를 공론화하고, 한진중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이 이날 오전 단식을 시작했고, 민중의 힘 등 연대단체들도 단식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민주노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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