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SK에너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울산광역시의 경우 복수노조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노동계에 따르면 복수노조가 시행된 이달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울산지역에 5개의 노조가 새로 만들어졌다. 울산 복수노조 1호는 (주)카프로 울산공장에 설립된 ‘카프로우리노조’다.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이 업체에는 그동안 한국노총 소속 카프로노조가 활동해 왔다. 이 업체의 종업원수는 327명, 한국노총 소속 노조의 조합원은 240여명, 신규노조 조합원은 12명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울주군 소재 플라스틱 제조업체 한국로디아(주)에도 신규 노조가 만들어졌다. 지난 7일 설립신고를 낸 ‘한국로디아 사무노조’로 조합원은 25명이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에도 한국노총 소속 한국로디아노조가 활동해 왔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의 조합원수는 96명이다.

운수사업장 내 노조 간 조직경쟁은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울산시 울주군 소재 택시업체인 한일교통에는 기존 노조 외에 2개의 노조가 신설돼 총 3개의 노조가 활동하게 됐다. 별도의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해온 기존 노조의 조합원수는 111명, 신규노조 2곳의 조합원은 각각 3명과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청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노동자 중 일부도 신규노조를 만들었다. 울산시 무기계약직 17명은 기존 노조를 탈퇴한 뒤 ‘울산시 공무원노조’를 설립해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기존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자치단체노조 울산시청지부로 조합원수는 46명이다.

지금까지 울산지역에 설립된 신규 노조는 대부분 소수노조로, 기존 노조와 교섭권 경쟁을 벌일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대공장의 경우 기존 노조의 기득권이 세다보니 새 노조가 들어설 여지가 크지 않다”며 “당분간은 소수노조의 설립 움직임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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